불암산, 수락산
2006년도 6월 말, 아주 안개 짙은날 찾았던 불암산.
짙은 안개만큼 바위도 젖어있어 몹시 겁을 내며 올랐던 불암산 정상이었다.
그날보다 시계는 좋았지만, 썩 개운하게 맑진 않은날
불암과 수락을 한꺼번에 가잔다.
곰이 컨디션 완죤 바닥인 나를 잡으려나부다.
주말 약간의 혈압 떨어짐으로 인한 낑낑댐과
별로 안 좋은 상태에서 강행했던 고향집 방문이었던지라
오가는 내내 차에서 기진맥진 했었다.
산행 시작부터 무릎까지 삐걱인다.
수락까지 갈수 있을까???
날씨는 포근하다 못해 금방이라도 새싹이 쏘옥 올라와 줄것만 같다.
지난번엔 저 아랫풍경이 전혀 안 보였는데
사방을 둘러보며 따스한 봄 기운을 맘껏 즐기며 천천히, 천천히....
여유롭게 불암은 올랐다.
물론 곳곳에 나으 기럭지를 슬프게 하는 코스가 있긴 했지만...ㅡ.ㅡ
그래두 가뿐히 정상에 올랐다.
이제 수락산쪽을 향하여 하산, 외곽순환도로가 발아래 보인다.
불암산을 내려와 수락산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다리 건너 철답 뒤로 수락산이 보인다.
이 작은 다리 하나로 왼쪽으론 서울시고 오른쪽으론 경기도란다.
아마도 친구 곰이 가려던 길이 있었던 모양인데 이쯤 어디에서 잘못 들어섰나부다.
그래두 수락산 정상 방향이란 팻말이 있으니 그냥 가기로 결정...
이미 이쯤에선 지칠대로 지친 나....
사진을 보니 그 지친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거 같다.
수락을 오르면서 우리가 조금전 다녀온 불암산을 본다.
이곳에서 보니 꽤 높아 보인다.
중간중간 몇번을 쉬어서야 겨우 쫓아간다.
팔다리가 더 이상 갔다가는 하산은 힘들거 같은데 고지가 바로 저기인지라
가보자~했는데...이렇게 무리할 것이 아니지 싶다.
도저히 하강바위 꼭대기는 못 올라가겠다.
곰 혼자 올라갔다 오라 하고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기운을 좀 차렸다.
곰이 하강바위 올라서 아래에서 쉬고 있는 날 찍어줬다.
기어올라가는거에 욕심 많은 나지만 멀리서 기념 사진으로 대신....
하강바위 옆 코끼리 바위다.
'아기코끼리의 걸음마'가 흥얼흥얼거려진다.
이곳에서 정상이 코앞이지만 욕심 버리고 기냥 내려가기로 결정.
나의 기운없음이 도저히 무리하면 안 될듯...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수락산의 바위들....
날씨 좋은 봄날에 다시 찾기로 하고 수락역쪽으로 내려왔다.
이느므 체력은 언제나 짱짱해질꼬...
2007.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