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
며칠 정신을 쏘옥 빼놓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시간들....
부모님 모시고 병원을 다녀오던 중, 마침 서울 출장오신 큰오라버니가
부모님을 모시고 내려간다기에 점심 함께 한후, 보내드리고는
멍~해진 머리를 식히고자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내려
느림보 걸음으로 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왔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쉴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독립문에서 떠나올때,
독립문 공원과 안산 그리고 인왕산을 놓고 오는것이 얼마나 아까웠던지...
이곳으로 이사 오니 아차산이 있고 어린이 대공원이 있다.
동물들 사육장이랑 나무들 그리고 길이랑 한참 봄단장으로 분주 하다.
지금은 한가하게 운동하는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햇살마져 따스하고 조용하니 너무너무 좋지만
봄 되어서 꽃이 피고, 방문객이 늘면 또 왁자지껄해지겠지...
무료입장이 되었나부다.
아빠를 일찍 잃었던 한 친구가 어렸을때 늘 공원문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아빠랑 손잡고 오는 아이들을 구경하곤 했다던 그 어린이대공원...
이곳에 들르면 늘 그 친구가 떠오르곤 한다.
꼭 한번은 만나보고픈 친구...꼭 해주고 싶은 말이 남아있는 친구...보고싶다.
눈 썰매장도 있고, 넓은 잔디밭이랑 놀이기구들이랑 동물원...
그래도 도심속에 이러한 공간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높디높은 건물들 뿐인곳에서
나무 냄새, 동물 냄새를 맡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니...
곧 벚꽃이 활짝 피면 밤마다 나들이 하기 바쁘겠다.
하루는 어린이 대공원에 나가 밤벚꽃을 보고
하루는 워커힐 벚꽃길을 걸어보고....
이제 집에서 한강고수부지로 나가는 길만 찾으면 되겠다.
이사 참 잘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