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아차산, 용마산 야간산행

사비성 미공방 2007. 3. 31. 10:51

 

 

아차산에서 바라본 워커힐방향 강변의 야경

 

 

 

요즘 통 산엘 못 가고 있지만,

그래도 찌뿌드드함을 못견딜때 달래주는 어린이 대공원과 아차산

대공원을 한바퀴 휘~ 돌면 그나마 숨통이라도 트이는데

요즘 날이 따스해지자, 그곳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서 아차산을 후다닥 다녀오곤 하는데

어제는 곰이 야간산행을 하잔다.

 

 

 

야간산행이라고 하면 몇번 가봤지만

늘 큰 버스 한대, 많으면 10대씩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 가는 산행이었던지라

무섭다거나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한적하게 둘이 가야 한다는게 쬐끔은 겁도 났다.

그게 함께 한 곰이라서는 절때루 아니다....ㅋㅋ (욘석은 내 믿을만한 보험이니깐..)

난 진짜루 무서움 많다..행여나 진짜 곰이라도 나올까봐서리...^^*

 

야경을 디카로 참 잘 찍고 싶은데 찍어도 고작 잘 나온것이 이 정도....

필름카메라 예찬을 한참 하고 있는 나에게...

 

야경찍는 것에 대해 강의를 한다.

 

곰이 요즘 사진에 관심이 많아졌나부다.

카메라 지름신이 내렸다느니, 책을 산다느니, 무지하게 관심을 보인다.

 

곰이 말한대로 찍기 시작...어라? 그런대로 괜찮군...

내가 사는 구의동 야경이다.

 

한번 두번 전망 좋은곳에서 삼각대 대신해줄 바위가 있는곳에서 찰칵찰칵

 

이 사진들은 두세시간후 천둥번개칠 서울의 야경이었다.

희뿌옇다.

그래도 서울야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황홀하다.

 

 

8시에 오르기 시작하여 아차산, 용마산 찍고

커피 한잔에 김밥 한줄 배 몇조각 먹고

야경 실컷 찍어보고 내려온 시간이 11시

 

올라가면서는 혼자 혹은 둘씩 다니는 산님들을 꽤 만났는데

내려올 땐 겨우 한팀만 봤다.

 

서울시내가 온통 불빛이어서인지,

아님 거의 가려졌지만 보름 가까운 달 때문인지

산길은 새벽녘처럼 환했다.

숲길에선 랜튼이 필요했지만 그외에는 우리 눈으로만으로도 충분히 산행가능...

 

 

집에 와서 샤워하고 컴을 켜니 우르르쾅쾅 천지가 진동을 한다.

컴에 벼락칠까봐 후다닥 컴 끄고 드러누워 모처럼 죽은듯이 깊게 잤다.

 

아~ 가벼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