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주읍산 = 추읍산 = 칠읍산

사비성 미공방 2007. 4. 6. 14:29

 

 

양평을 지날때면 늘 곰이 말하던 개군면...

할머님이 사시던곳이라고, 어려서 사촌들과 놀았던 추억이 있는곳이라고 했다.

산모양이 너무 특이해서 지날때마다 한마디씩 하던곳...

 

그곳 주읍산엘 다녀왔다.

원래는 추읍이었는데, 주읍으로 바뀌면서 산이름도 추읍산에서 주읍산으로 바꿔부르고

또 일곱개 동네가 걸쳐 있다나 해서 칠읍산이라고도 한다고 친구가 설명해 준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이정표들도 주읍과 추읍이 같이 쓰여지고 있는듯하다.

 

 

산수유마을이란 이정표를 따라 들어와

주읍 마을회관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봄소리 가득 개울물이 졸졸졸...

 

목소리도 귀여운 새가 산수유와 함께 우리를 맞이해준다.

 

저 산이랜다. 주읍산.....무척 가파른 모습이 보인다.

 

온통 수유꽃이 가득한 동네길을 따라 올라간다.

 

여기서 우린 내리등산로입구 방향으로 산행 시작...

하산은 추읍산 정상 방향에서 내려왔다.

 

바로 이 길이 문제인거다. 조금 더 가서 올라갔어야 하는데

우리가 들어선 길은.....짐승길이었나부다.

 

딱딱하지 않은...아주 어려서 밟아 보았던 포근한 흙이었다.

하늘 맑고 나무 멋지게 서 있어주고

어려서의 기억 생생하게 되살아나게하는 좋은 흙도 밟았는데

 

문제는 가시나무....ㅡ.ㅡ

게다가 얼마전에 지난듯한 커다란 짐승발자국들....@.@

 

낙엽 수북이 쌓인 능선을 기냥 올랐다.

경사가 꽤 있어서 미끄러지면서...낄낄깔깔 즐거워 하면서...

어쨌든 정상은 보이니까...

 

가시나무 겨우 벗어나자 진달래 몇가지 보이고 멀리 아름다운 강줄기랑이 보인다.

 

정상길에 들어선 기쁨...바뜨....지금까지 온 길은 험했다면

 

이젠 가파른 경사다.

최근에 매어놓은듯한 새 밧줄.....

 

이런 경사로 정상까지...

 

 

 

 

해발 583미터...누군가 써놓은 정상돌이 마구 굴러다니기에

아슬하긴 하지만 바위에 세워놓았다.

 

쉴수 있도록 잘 마련되어 있는 나무의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

헬기장에서 용문쪽을 바라보고...되돌아서서

 

우리가 올라왔던 산수유마을...그리고

 

개군저수지...

 

멀리 한강이랑 양평시가지 모습을 내려다 본다.

확 트인 풍광이 가슴속까지 쉬원하게 만든다~

 

 

하산도 여전히 급경사다.

올라오는길이 바싹 말라서 미끄러웠다면 이곳은 땅이 촉촉해서 쭉쭉 미끄러진다.

밧줄이 없었음 꽤 고생했을듯...

 

소나무 숲이 아주 좋은 곳이다.

 

급경사가 완만해지자 보이기 시작하는 산수유마을...

저 뒤 약간 노랗게 보이는것이 동네 산수유 나무들이다.

 

우리가 올랐던 주읍산 한번 다시 바라봐 주고...

 

봄준비하시는 농부님들 밭둑 타고 동네길로 접어든다.

 

 

동네 입구의 음식점엔 이런 항아리 장식이....어느 항아리 속엔 스피커도 들어있었다.

 

봄여인네 되고픈 여심....

 

산수유 사진 찍고 또 찍으면서 동네길을 걷는다.

 

산수유 외엔 진달래 한그루, 목련 몇그루, 그리고 이 매화나무 하나...

 

아쉬움 뒤로 하고 양평 개군 산수유마을, 추읍산을 기억에 남긴다.

 

산꼭대기에서 바라봤던 개군저수지...

그 곳에서 바라보는 추읍산은 또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