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설악산 - 백담사, 영시암

사비성 미공방 2007. 5. 23. 10:30

 

 

망경대에서 바라본 오세암 일대 풍경(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다리부실, 심장비실, 풍경에 빠짐 허우적대기 10단...

그래도 거북이 걸음에서 좀 벗어나보자 민폐끼칠 각오하면서

가끔씩은 산악회를 따라가곤 한다.

 

심장뛰는 소리가 북소리처럼 크게 들리고

눈은 풍경보며 빠른 산님들 쫓아가느라 다리가 벼랑으로 가는지, 길로 가는지....

 

 

 

 

작년 연초 눈덮인 태백에 무박산행을 갔다가 무릎통증이 왔다.

정상에서 친구들은 하산을 했는데

그 전에도 못 들렀던 한코스를 꼭 보고픈 맘에 두 남자친구를 따라

급히 다녀온 탓이었다.

 

자연을 욕심냈기 때문에, 석달동안 산에도 못가고,

거의 6개월동안 낮은 산으로 절뚝이며 다녀야만 했다.

청춘때 다람쥐처럼 산에 오르내렸던 기억으로 나이먹은줄도 잊어버리고,

몸이 부실해진줄도 모르고 그렇게 무리를 했었다.

 

 

 

 

설악산이란다. 더구나 일이 딱 끊긴 상태다.

가고는 싶은데, 큰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되돌아 올수 없는 지점에 가서 다리가 아프면 어쩌나...

한번도 안하던 예습까지 하고 나선 설악이다.

 

아침 7시 교대역 출발 

인제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10시 도착

 

우리차는 하산 지점인 설악동으로 이동하고

 

우린 이곳에서 셔틀버스로 백담사로 이동한다.

굽이굽이 청정지역의 옥색 맑은 물과 막 돋아난 여리여리한 잎사귀들 보면서....

 

 

설악산 대청봉에서 100개의 담(潭)이 있는 지점에 지어진 절이라 하여 백담사

 

역사적 고찰보다는 모전대통령 이야기로 더 알려지게 된 백담사다.

 

절을 한바퀴 구경하고 가야하는데, 산악회님들 벌써 저만치 오르고 계신다.

이렇게만 보고 그냥 지나가야 하다니.....아쉬움 가득....

 

맑다. 한없이 맑다.

폭우로 길이 없어지고 나무들이 다 넘어져 있어도 물은 저렇게나 맑게 흐른다.

 

그동안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지난주부터 설악이 열렸다 하니...

 

(여기가 수렴동 계곡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돌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아직 곳곳에 공사중이다.

 

한없이 맑디 맑은 하늘과 푸르러지는 숲길을 따라 영차영차

여기서부터 떨어지면 큰일이다 싶어 부지런히 걷는다.

 

낼 모레가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영시암은 한창 복원불사중...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해우소에도 들르고, 잠시 쉬었다가...오세암으로...

 

 

 

 

 2007.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