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교대역 1번 출구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 7시면 1분도 지체 안하고 칼 같이 출발하는 ^^*
온누리산악회를 따라 내장산을 다녀왔다.
지난번 영남알프스 가려던 날에 맹장때문에 난리부르스를 치룬 이후
계속 산에 오르질 못했다.
설악 다녀오고 한달이나 지났나부다.
물론 아차산이야 몇회 오르내리긴 했지만...
백양사 IC로 나간 우리의 버스가 대가란 곳에 내려준다.
10시 30분 대가란 곳에서 출발 -> 신선봉 -> 까치봉 -> 내장사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
산행 시간은 많이 안 걸리지만 코스가 짧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망해봉 -> 불출봉 -> 서래봉을 돌아서 오시라고
넉넉한 5시간 산행 시간을 준다.
땡큐베리감사~~~
까치봉까지 가 봐서 시간이 가능할거 같으면 우리도 따라서 돌아보자 라고 이야기 하면서 출발...
우리보다 약간 먼저 도착한 어느 산악회...
그들이 모여 준비운동을 하는 사이에 우리가 먼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많은 인원이 좁다란 외길을 줄 서서 오른다.
피할수 없는 좁은 길에서는 좀 늦게 간다 해도 묵묵히 따라가주면 안되려나
뒤 따라온 산악회의 선두인 모양인데, 앞에서 못간다고 궁시렁궁시렁....
자기네가 먼저 가야하는건데, 그렇다는둥 어쨌다는둥....
조금만 올라가면 넓은 길 나오고 뒤쳐지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비켜주련만
듣기가 싫을 정도로 투덜대길래...
무리해서 옆으로 몸을 돌려 먼저 올려보낸다.
길이 넓은 곳에서 지나치게 느리게 걸으면서도 길을 다 차지하고 비켜주지 않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비킬수 없는 곳에서 무리하게 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참 문제인듯 싶다.
넉넉한 산의 품에 안겨 다니며 뭘 배우나...
에구우우~~~또 흥분해서 막 소리 나올라....
숨이 유난히 가쁘다.
몸이 풀릴 여유도 없이 계속 오름길이었기에 더 했을터이고
뒷 산악회들에게 혹여 누가 될까 앞 사람을 따라 계속 쉬지 않고 오른 탓이리라.
묘앞에서 길을 내어주고 저만큼 뒤처진 사람들로 맘이 잠시 여유로워진다.
(왼쪽편이 정면 눈 앞이라면 오른쪽 끝 부분은 몸이 160도쯤 뒤로 돌려져 찍은 사진을 냅다 펼쳐서 붙인 사진입니다. ^^*, 클릭하면 조금더 큰 모습으로 볼수 있음.)
시간 여유가 많으니 천천히 가자고 합의보고..ㅎ ㅎ 풍경놀이에 한창이다.
이 맛이야~~~
맑은 공기, 멋진 산그리메, 그리고 만산홍엽....
가을이 담뿍 익었다.
신선봉에 올랐다.
이곳에서 보니 내장산의 봉우리 봉우리들이 한눈에 좌악~~ 들어온다.
눈앞의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몸은 도저히 저곳을 한바퀴 돌 자신이 없고
대장이 나누어준 지도를 보면서 눈으로 휘이~ 한바퀴 제대로 구경해준다.
까치봉까지 올라야 하는건데, 배가고파, 배가고파....
억새가 멋스럽게 꽃을 피운 헬기장에 몇몇이 식사중이시다.
우리도 돗자리 깔자....룰루랄라...
역시 배가 든든해야지이~~~
산죽은 참 매력적이다. 기분이 좋아 덩실덩실 춤도 추고...ㅎ ㅎ
일 왕창 미루고 오길 잘했다 싶게
맘속 힘든 이것저것들이 울긋불긋 산으로 흩어져 버린다.
저 멀리 보이는 절은 원적암? 아니면 벽련암?
까치봉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하산길을 택했다.
아마도 다른분들은 서래봉쪽으로 돌아서 올꺼라면서 맘껏 여유를 부려본다.
단풍 구경도 해야겠고, 언뜻 언뜻 보여지는 풍경도 카메라에 담고픈데
하산길이 험하다.
잘못하면 미끄러지거나 돌을 굴려 앞엣분에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수도 있어
발밑에 신경쓰면서 발꼬락에 힘 팍팍 주고 하산
산 전체가 보이는 곳은 역시 신선봉이었다.
하산중에는 나무가 우거져서 사이사이로 쬐끔쬐끔씩만 볼수 있다.
굴거리 나무가 무엇인지....삥 둘러보아도 모르겠다.
그림이라도 한장 붙여주었음 좋으련만...
그...래....서....
어느님의 블로그에서 가져간다는 흔적도 없이 엎어와 버렸다. 죄송~
거기가 네이버래서....
얘가 굴거리나무랜다.
아랫쪽엔 고운 단풍은 적고
나무에서 그냥 바스러져 떨어지는 잎들이 많다.
시리도록 차가운 계곡물에 잠깐 발을 담그고 쉬었다가 마져 하산한다.
드디어 내장사...
감 좋아하는 내겐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커어다란 감나무부터 눈에 들온다.
2007.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