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멀리 '다보도'(완전 돌섬)가 보이는 대천해수욕장의 모습
엄마 아버지 뵈러 자주 내려가지만, 좀처럼 바닷가에 갔다올 짬은 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서해안 이곳저곳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지만,
그래도 늘 그리운 바닷가...
대천바다의 물이 가장 많이 들어온 상태를 보았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온 사이에 잠시 쉬는 조랑말(? 당나귀?)
4키로미터, 십리의 해변길인 대천해수욕장 모랫사장은 예로부터 유명했지요.
모래가 아닌 조개껍질이 바스라져 모래를 만든 그 유명했던 모래는
한번 몸에 붙으면 일주일도 숨어있는 희안한 모래죠, 아니 조개껍데기라 해야하나...
어느해 해일로 그 멋지게 반짝이던 금모래를 잃어었는데,
다시 그러한 모래들이 형성되어갔음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리 되겠지요.
여름에도 사람이 많기는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한겨울의 아름다운 해안과 일몰로 더 유명한 대천바닷가는
용산역에서 기차로 갈수도 있고
각 터미널에서 차들이 많이 있기때문에 예전처럼 찾기 힘든곳이 아니지요.
자가용은 더 말할 나위 없구요.
더구나 요즘처럼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기고 나서는
두어시간이면 닿을수 있는곳이 되었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딱 두시간 20분이면 대천터미널에 내려줍니다.
무정차 확인, 요금은 9,700원
어찌나 가까워졌는지...
처음 서울 올라와 다섯시간, 여섯시간씩 걸리던 것에 비하면 놀랍지요.
횟감으로 농어랑, 굴 한자루랑 숯불구이꺼리를 한 자루씩 사들고 왔습니다.
마당에 숯불 피우고 굽기 시작....
식구들이 모두 모일땐 예전 군용철제침대 큰거 가져다 놓고 불을 피웁니다.
그래야 식구들 다 둘러서서 구울수 있으니깐...
오늘은 약식으로다가...^^*
조카녀석 샘플이라면서 하나씩 정성스레 닦아서 빨래줄에 걸어놓고 좋아라 합니다.
엄니집에 집지어 모셔둔 배에 온갖 정성을 다하는 울큰오라버니는
회 뜨는데 도사가 되어, 횟집에서보다 더 근사하게 한 상 차려줍니다.
냉동실에 숙성까지 시켜서 말입니다.
대부분 바다에 나가 잡아다가 먹여주기도 하지만,
낚시 못 나갈땐 싱싱한 물고기들 사다가 집에서 먹을때도 있습니다.
이도저도 다 귀찮을땐 대식구가 횟집가서 먹기도 하지만
집에서 먹으면 절반 가격이면 더 푸짐하게 먹을수 있지요.
떠들썩하게 식구들 모여서 휘젓고 하루이틀 있다가,
다들 떠나고 나면 엄마, 아버지 더 허전하시지 않을까....
떠나는 맘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모이지 않으면 더 외로우실까
왁자지껄들 모이곤 합니다.
엄마가 싸주신 밑반찬이랑 김치들을 들고 오면서
애써 텃밭에 채소 기르시고, 먹거리 만들어 나눠주시는 그 모습 오래오래 볼수 있길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엄마, 아버지 많이 아프지 마세요.
2007.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