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위치 : 경기도 하남시
해발 : 657m
일시 : 2008. 2. 15.
교통 : 강변역에서 버스(112번)를 타고 30분가량 소요.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앞 = 검단산입구'에서 하차
동행 : 친구 싸이앙마
검단산 (黔丹山) 657m은 한강과 접해 있어 산세의 막힘이 없고 동, 서, 북 3면의 조망이 뛰어 난 산으로
호수같은 팔당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검단산은 충북 괴산에 거룩한 산이라는 뜻의 산이 있고, 성남시 상대원동에도 535m의 산이 또 하나 있다.
'검단'이란 산 이름은 백제 위덕왕 때 '검단'이라는 도인(道人)이 은거하여 유래했다는 설과
각처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고 단속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백제 초기 도읍지로 추정되는 위례성의 외성이 있던 산으로 조선시대까지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다 한다.
동쪽으로는 한강과 접해있어 산행이 어려우며 주로 서쪽과 북쪽으로 등로가 개설 되어 있다.
팔당댐 아래쪽 배알미동은 임금을 배알 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지어진 지명이며,
이곳에서 동쪽으로 자리한 도미진(都尾津 )은 백제 제4대 개루왕과 도미의 아내와의 슬픈 전설이 있는 곳이다.
(출처: 한국의산천)
지난번 야간산행으로 다녀왔던 검단산엘 드디어 낮에 다녀왔다.
가까운 산임에도 벼르고 별러서 오늘에서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코스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올랐다가 2코스로 하산, 지난번 야간산행하고 같은 코스다.
밤에 희미하게 보이던 베트남참전기념탑도 다시 찍어보고...
친구가 주는 따뜻한 둥글레차 한잔으로 아침 추위를 녹이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9시 50분)
깜깜한 밤, 약수만 먹고 스쳐 지났던 유길준선생묘도 둘러본다.
(안내문:
여러분이 서 계신 곳에 위치한 산소는 근대 한국사의 선각자이시며 계몽사상가이셨던
구당(矩堂) 유길준(1856~1914)과 그 직계가족의 묘소입니다.
구당 선생은 한국 최초의 미국 국비 유학생으로
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 교육제도 등 선진화된 문물을 국내에 알리셨으며
'서유견문'과 국내 최초의 국한문혼용 문법책인 '대한문전'의 저자로....이하 생략.....)
흙속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얼음길...길옆으로 잔설이 좀 남아있다.
건너다 보이는 예봉산
눈이 좀 있겠지만, 전망이 좋다는 바윗길을 택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하남시와 팔당교
야간산행때의 불빛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곳엔 제법 운치있게 눈이 남아있다. 커다란 짐승 발자국도....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귀엽다.
정상을 향하여....포근한 봄 햇살때문에 여러번 주저앉아 쉰다.
멀리 팔당댐도 보인다.
바람은 차갑지만, 바람없는곳의 햇살은 봄처럼 포근하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날이다.
정상에서 햇살이 너무 좋아 친구랑 벤취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해바라기 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이름 모를 새들이 계속 날아와 재롱을 피운다.
사진 한장 찍으려면 푸르르 날아가고, 카메라 거두면 코앞에까지 날아와 앉아있고...
까르르 거리면서 녀석들과 한참을 놀았다.
찍고 싶은 두 녀석은 못 찍었지만...머리속에 잘 그려 넣었다.
하산길 쪽은 얼어 있는 길이었는지라 중간지점, 응달진 곳에서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온다.
꽁꽁 언 계곡물이 언제쯤 졸졸 흐르려나.... 햇살로 보니, 봄이 멀지는 않은 듯 싶다.
하늘 향해 쭉쭉 시원스레 뻗은 나무들을 보면서
세상 근심 모두 사라지고, 마냥 세상이 평화롭다.
하산 후 점심 식사를 하고,
여유롭게 산책도 좀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참만의 산행으로 몸도 맘도 가뿐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