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대학로

사비성 미공방 2008. 2. 18. 10:17

 

 

4호선 전철을 타고 혜화역에 내리면 그 곳이 대학로.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를 잇는 거리를 대학로라 한다.

 

서울대 병원 건너편의 마로니에 공원은 예전 서울대 의대가 있었던 자리이고

꼭 그것이 아니어도 이 근처엔 성균관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성대학교 등등...

가까이 고려대학교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고, 덕성여대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래서 대학로란 이름이 붙은건 아닐런지....

 

지금은 문화의 거리, 특히 연극의 거리로, 젊음의 거리로 상징되는 곳이기도 하다.

전철역에서부터 줄줄이 붙은 수백장의 연극포스터가 소극장들의 숫자를 말 해 주기도 한다.

 

 

 

 

얼마전에 알게 된 공연기획자 밍기뉴(김지은양)님이 연극을 볼 시간이 되겠냐는 문자를 보내왔다.

토요일은 안되고, 일요일엔 가능하다 했더니만

매표소에 티켓을 맡겨놓겠노라고....이런 고마울데가... 

 

 

(한국방송통신대(한국방송대학)앞의 설치작품)

 

대학로에 오랜만에 나와본다는 친구랑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공연장으로 향한다.

한참 전에 들렀던 극장인지라 그곳이 확실한지 확인하려 극장 먼저 들른다.

 

 

좀처럼 마로니에 공원에서 이화동 방향으로 잘 가지지가 않았던 터라

언제부터 이곳에 조각품들이 놓여 있었는지 모르겠다.

 

꼬맹이들 마구 좋아 할 강아지도 있고

 

걷는 놈 위에 뛰는 놈이라......뛰는 토끼 위에 붙어가는 거북이도 있고...

 

들어가서 신나게 놀아 볼 수 있는 구조물도 있다.

 

참 신나는 일이다.

이렇게 만져보고, 들어가 보고, 몸으로 부딪혀 볼 수 있도록 허락된 작품들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모처럼 친구랑 한컷...

하늘물고기는 작품에 반사되어 엉덩이가 무지 뚱뚱한 여인네가 되었다.

 

 

극장엔 사람이 꽤 많다.

배우와 스텝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습하고 또 보여주고 한,

오늘이 그 마지막 공연이란다.

 

공연프로그램을 구입하고 나니 40분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주위 골목이나 돌아다니자고 낙산쪽으로 올라가는데

바로 뒤에서 티켓팅을 했던 여자 두 분께서 따라 오신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같이 표를 샀었노라면서 '이화장'이 어디 있냐고 물으시는데

내가 생각했던 방향은 그쪽이 아니었더랬다.

어~~ 이 쪽이 아닐텐데요~~ 했더니만,

자기가 몇 해 전에 와 보았노라고 이 쪽이 맞다고....이런~

 

지나가는 동네 아주머니께서 이화장의 위치를 잘 알려 주신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씨익~~~

생각지도 않게 좋은 구경꺼리가 생겼다...

 

이렇게 우연히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는구나...

이젠 우리가 두 분을 졸졸 따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