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몇 달 만에 신어본 등산화

사비성 미공방 2009. 12. 27. 21:11

 

어제 퇴근하면서 생각을 했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수락산엘 가야지...

그리고 하산해서 오랜만에 수락산 아래 사는 언니랑 점심을 먹어야지....

 

그런데 밤중에 찾아온 심한 치통....

아흑, 얼마전부터 심상치가 않더니만, 오래전에 하나 씌운것이 탈이 났나부다.

일요일은 진료를 안 할테니 월요일까지 참아야 할텐데 통증이 꽤나 심하게 온다.

 

오전까지 가끔씩 아파오는 통증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등산화를 신고 아차산으로....

 

도대체 몇 달 만에 신어보는 등산화더냐....

눈물이 다 날려고 한다. 쬐끔 뻥....

 

 

 

 

올라갈 땐 말짱했는데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한가닥 한가닥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이구, 좋아라....

내려갈 때 고생은 그때 생각하고, 지금은 그냥 마냥 좋기만 한거다.

 

 

 

 

희미하게 내리던 눈이 어느새 쌓이기 시작하고,

수분이 적은 눈이었는지 쬐끔 쌓였음에도 뽀드득 뽀드득 거린다.

 

나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강아지처럼 눈 오는걸 좋아라들 하시며 스쳐 지난다.

마른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살그락 눈 소리가 정겹다.

 

 

 

 

이렇게 잠시만 시간을 내어도 맘이 확 트이는데 왜 이 작은 시간을 못내고 사는건지....

한동안 답답함이 턱까지 찼었는데, 크리스마스 연휴로 조금 풀린것 같다.

 

이번주엔 2009년과 2010년이 함께 있구나.

남은 나흘.....즐겁게 보내고 새해를 맞아야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