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들

가을이라...

사비성 미공방 2010. 10. 27. 05:39

 

 

 

얼른 집으로 들어가 길게 드러누웠으면 딱 좋을 몸상태인데

그러면 주말을 몽땅 아파버리고 말것만 같다.

 

오랜만에 얼굴도 좀 볼겸 미술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땅에 질질 끌리는데.....

눈치도 못채게 와버린 가을풍경이 영 낯설기만 하다.

 

뉴스에서 단풍든 가을산을 그리도 많이 보여줬건만

모니터 속과 내 생활과는 동떨어진 세상을 보듯 그랬나보다.

 

휘적휘적 걷던 한적한 도심의 그 짧은 거리가

거짓말처럼 힘이 되어 기분을, 몸을 가볍게 한다.

 

하늘도 올려다 보고

바람도 느끼고

느리게 움직여지는 주위도 천천히 둘러보면서

꿈길을 걷듯

길을 걷는다.

 

 

 

가을이다.

아니,

오늘은 옷깃을 자꾸만 여미게 되는 겨울 초입 날씨다.

아직 불타듯 빠알간 설악산 단풍도 못 만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