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주산지

사비성 미공방 2006. 11. 2. 21:47

 

 

이번이 세번째 주산지 나들이였다.

 

 

첫번째는 2004년 11월 중순(올해보단 훨 겨울느낌)에 갔었고

주산지에 대한 첫 느낌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황홀했다.

필름카메라로 찍어 두었는데, 스켄받은것이 몇장 안된다.

 

 

 

이 사진을 본 우리 언니는

머리를 풀고 목욕하는 여인네의 뒷모습 같다고 말했었다.

 

 

 

 

 

호숫가길이 지금처럼 다듬어진 상태가 아니어서 자연스러웠었고,

나무도 훨 많아 보이면서 물가에 접근하기도 참 좋았었다.

 

필름을 몇통이나 소비했던 기억이 난다.

 

 

 

 

 

주산지에 대한 첫 느낌과는 달리

2006년 여름에 두번째 갔을땐

호수주변에 전망대도 생기고, 길도 넓직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로 인해 나무와 물가언덕이 좁아져서 답답해졌다.

 

그래도 주산지는 주산지다.

제일 아름다운 때가 이른 봄 새싹이 막 피어날때라고 했는데

한여름 무성한 주산지도 나름 괜찮았다.

 

 

 

 

 

 

 

 

 

2006년 가을,

엊그제 또 들른 주산지는 아름다운 가을이었다.

 

이른 아침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안개마져 더해져서

가을의 주산지도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른 새벽 추위에 떨면서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많은 사람들...

아침 안개속에 그들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젠 주산지의 이른봄 새싹 움트는 모습만 보면

주산지의 사계를 다 느끼는게 되는가?

 

먼곳임에도 세번이나 들를 기회가 있었음은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었기에 그리되었을께다.

 

 

 

 

돌아 나오는 길에 아쉬운 맘으로 가을색 듬뿍 낑가서 한장 더 찍었다.

 

 

 

주산지여, 봄까지 바이바이~~~

 

 

 

200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