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
김포에 있는 문수산에 가잔다.
몸이 또 흐느적 거리려고 하니, 어디든 오케이~~~
새해 첫날 올랐던 우리 시골집 뒷산과 많이 닮았다.
높이도 그렇고, 길의 모양도 그렇고, 전망대도 그렇고...
산림욕장으로부터 시작하여 미끄럽고 마른 자갈길을 오른다.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어디서 나무타는 냄새가....
온통 바싹 마른 나뭇잎들이다보니 불씨 하나만 있으면 그야말로 큰일 나겠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태우는 흔적은 없건만
냄새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저 건너편에 희미하게 문수사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와서 풍암대사 부도탑이 보인다.
그 뒷쪽 봉우리가 정상이다.
정상에 올랐다가 문수사를 내려갔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야 한다.
정상을 향해...아니 그 전에 팔각정 전망대를 향해 오른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강화도쪽을 한눈에 볼수 있다.
코 훌쩍 대면서 정상을 향해...
오가는 산님들 새해 복많이 받으란 인사들 하면서~~
문수산성의 홍예문이다.
문수산성길
홍예문을 지나자 금방 정상이다. 정상에 있는 산성의 흔적
일단 증명사진 찍어주고...해발 376m
전망대에서 강화쪽을 보고 올라왔는데, 정상에서는 김포시 전체와 북한쪽을 볼수 있다.
저 오른쪽 끝 작은 봉우리가 지난번 갔던 애기봉이 아닐런지..
그날처럼 오늘도 안개가 짙다.
문수사를 향하여 내려가 보자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다 철문을 나와서 바로 오른쪽에 있는 길로 접어든다.
많이 가파르다. 미끄럽고 잡을것이 마땅치가 않다.
발걸음 소리마져 조심해야 할 정도로 조용하고 조그마한 문수사.
법당을 살짝 열어보니 짙은 향내음은 또 어이 그리 좋은지...
풍경소리만 청아하기 그지없다.
절 마당을 지나 풍암대사 부도탑으로....
봄햇살 같이 따사로운 날씨에 한적한 바싹 마른 낙엽길을 꿈같이 걷는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고 한참 쉬었다가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산성길로 하산 해 보자고.....
산성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해가 구름 뒤로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산성길이 끝나서 우린 주차장으로 가야하는데
보고자 했던 산성문이 안 보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많이 내려가 버렸다.
이곳이 아닌가벼~~~~
주차장 방향으로 가로질러 가보자.
에구에구...길이 아닌곳은 안가야 합니다아~~
그래도 산이 험하지 않고 예쁜 산이어서 쪼매 헤메었어도 즐거웠다.
주차장에 돌아와 일하시는 분들께 여쭈어 보니 산성문은 바닥에 있었다.
차로도 둘러볼수 있는...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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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의 사방으로 이러한 산성문들이 복원되고 있었다.
일몰시간은 아니지만, 산성문을 향해 바라본 서해하늘이 낮고 차분하다.
풀어지려던 몸이 가벼운 산행으로 조금은 긴장이 되었는지 가뿐하게 날 것 같다.
2007년에도 이산저산의 활기찬 기운을 가득 넣어가며 건강히 살아보자.
200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