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눈에 들어갈때....극단 '미연'의 서울연극제 참가작품
죽어 화장터 화로속에 들어가 자기몸이 탈때 나는 연기를 말한다.
연기가 나도 울어서는 안된다고 서로 위로하는 길벗 .....
지난번 대학로 나들이때 포스터를 보고 무척 보고 싶었던 연극인데
마침 초대권이 있다고 가자고 하는데
매일매일 이일저일 걸려서 미루다가는
겨우 턱걸이 하여 마지막날에 보게 되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부서지는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고
수의를 입은 두 남자의 뒷모습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36살이나 어린 여인과 사랑을 하다 죽게된 60살 전직 고교 국어선생님과
축구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죽게된 49살 축구감독님이
한날 화장터에서 인연을 맺었다.
살아있는이에겐 보이지 않지만
치매에 걸린 축구감독 어머니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과 죽은자들의 대화가 이루어지게 되고
가슴속에 못다한 이야기, 못다한 인사를 하고 가게 된다는 이야기...
대사 하나하나,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저기 훌쩍임 소리가 들리고
기어코 손수건 꺼내어 홀라당 적셔버린....
죽음이란 낯설은 일을 당하여,
(죽어본 사람은 없겠지만, 죽어서 이럴것이다란 생각으로)
먼길 떠남의 막연한 불안감과 남은이들에게 끝까지 좋은 말만 하고픈 부모
끝까지 사랑으로 길을 떠나는 부모의 맘을 그렸다.
세상에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에게도 들여다 보면 그만의 이유가 있는것이고
내가 내 분야에 전력하기 위해서는 희생되어지는 가까운이들이 있는것이고
나로 인해 외로웠던이들...
나로 인해 힘들었던이들...
그러한 많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요즘 죽음체험, 관속에 들어가는 체험을 많이 한다고들 하던데
연극을 보고 나온 나도 그러한 체험을 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200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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