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소백산

사비성 미공방 2007. 1. 18. 08:50

 

 

 

젊은날의 추억이 가득한 소백산에 다녀왔다.

 

 

 

 

소백산에 관한 자세한 산행정보는 내친구 곰돌이방에 있음.

 http://blog.daum.net/mtpoow

 

 

 

 

우리 세 또래는 서울에서 새벽같이 내려갔고

언니 내외랑은 삼가매표소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차 한대를 삼가동 주차장에 세워놓고

한대에 다섯명이서 타고 희방사쪽으로 이동했다.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자니

관광버스 아자씨~~ 우리보고 말하길...

왜 힘들게 걸어가냐구...

희방사 입구까지 차를 타고 가면 40분을 절약할수있다고....

 

여보셔요, 기사님...

우리 산에 오르려고 온거거든요~~~~^^*

 

친구가 휴게소에서 사준 모자를 둘이 나란히 쓰고 걸어가고 있다.

 

희방사를 향하여 한발한발..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다. 오늘 산행 시야는 그야말로 끝내주겠다.

 

본격적인 등산 시점이다.

 

요즘은 산마다 계단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걷는 기분이야 덜 하지만

자연훼손은 그야말로 많이 줄어드는게 확실하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희방폭포가 보인다.

얼음 언 사이로 가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이 앞에서 한바탕들 기념사진 촬영 하고...

 

계단을 다 올라가 폭포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풍경이 아름다웠다.

 

예전의 희방사다.

20년전에 보았던 이 건물은, 새 건물로 인하여 한켠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훨 정겨운데....

 

새로 지은 대웅전

 

형부가  삼신각에 정성 드리러 가신 사이에

우린 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풍경과 풍경소리에 취한다.

 

절 옆 부도탑을 지나서 산행 계속.. 곧바로 시작되는 깔딱고개

 

숨이 꼴딱꼴딱....깔딱고개다.

경사만 가파른게 아니라 바람은 또 어이 그리 불어대는지...헉헉

 

희방사에서 겨우 800미터 올랐는데 해발은 1,000이 넘는다.

 

멀리 보이는 중계탑도 눈과 더블어 아름답게 보이고...

 

고속도로인게지? 아름다운 산줄기 사이로 시원하게도 뻗어있다.

 

 

저 아름다운 자연의 선을 어찌 표현해 볼수 있을런지....

 

천문대 정상에 올랐다.

소백산의 유명한 바람 씽씽~~~

 

젊은 시절 친구들이랑 여럿이서 소백엘 올랐는데 그날이 4월 28일이었고

우린 가벼운 옷 차림이었었다.

 

이곳 천문대에 오르자

소백 칼바람이 만든 날카로운 눈꽃이 날카롭게 피어 있었고

하늘에선 눈이 내렸다.

 

얇은 비옷으로 추위를 막기 힘들어

천문대 강당을 기웃거리다 창문 하나가 열려있는걸 발견하고

야호~~거기 들어가 밥을 해 먹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탁구대에서 탁구까지 치면서..낄낄...

 

잠시 참 좋았다.

천문대 직원들이 시커먼 옷을 입고 들어와서 우릴 몰아부친다.

주민등록증 다 뺏기고....무단 침입이라 경찰을 부른대나 어쨌다나...

 

힘없는 우리 학상들...고만 간이 쪼그라 붙어서리..ㅎ ㅎ

 

그렇게 한참을 실갱이 하고는 보내준다.

집으로들 연락갈꺼라고....

 

며칠 괜히 가슴 콩닥거렸지만 오긴 뭘 *뿔~~~

애들 그렇게 놀리면 좀 재미있나? ㅎ ㅎ ㅎ

 

 

 

연화봉이다.

천문대 사건 친구들과는 다른 친구들과 야간 산행으로 올라 이곳에서

처음으로 산일출을 본 곳이다.

바다일출은 해가 크더구만, 산 일출은 해가 무척 쪼맨혔다.

그 친구들은 또 뭘 하고 지낼런지...

 

연화봉 바람세찬 전망대에서 비로봉을 한번 봐 주시고~~

 

겨우 한두사람 지날 정도만 난 길을 걷고 또 걷는다.

바람과 맞서서....

 

세찬 바람에 눈이 돌처럼 단단히 굳어져 있다.

 

바람이 만든 눈 성벽

 

친구 둘이서 날 눈 속에 파 묻어 버리려고 작당을 했다.

한넘이 밀치고 또 한넘은 사진 찍을라고...ㅡ.ㅡ

바뜨....눈이 딱딱해서 파묻히질 않고 위에 펄썩 엎어졌다. 아흐~

이거뜨리 증말~~

 

곰바위 발견...나중에 곰이랑 나란히 만들어줘야지

 

오르막길은 계단으로 편히 올라갈수 있도록 되어 있다.

 

몽땅 뒤집어 쓴 패션들...

몸은 안 추운데, 손이랑 코가 왜그리 시렵던지...

 

맑은 하늘

 

맑은 공기

 

좋은 동행들

 

모진 눈 비 바람으로부터 잠시 휴식을 줄 대피소

 

드디여 비로봉 정상 밟다.

 

 

바람이 너무 세차서 마냥 정상의 낭만을 즐길수가 없다.

증명 사진들 얼른 찍고

사방으로 한번 휘 돌아보고 나서 하산 시작...

 

 

 

아~~하산길 얼마 안 접어들어 무릎이 또 아프기 시작이다.

큰일이다.

낑낑대며 내려가는 길이 얼마나 힘 들던지....

 

눈길 벗어나 긴장을 푸는 기지개도 한번씩 켜고

 

비로사에 들어가 구경할 힘이 없다.

아픈 다리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고 내려왔더니 피곤하고 지치고...

 

일주문만 찰칵

 

해 저무는 일주문 위로 비로봉 햇살 반짝이며 배웅해준다.

 

이 녀석이 아직 추운데 벌써 봉우리를....언 개울가 버들강아지

 

평지에 내려서니 아픈 다리가 조금 진정 되어 간다.

작년에 몇달 고생한 다리인지라 마냥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걸었던 소백산 자락을 실루엣으로 느끼면서  오늘도 등산 자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순흥에서 묵요리와 조막걸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차를 가지러 다시 희방사 주차장으로....

 

언니네 보낸후 우린 서울로....

 

또 하나의 소백 추억을 이렇게 만든다. 

 

 

 

 

2007.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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