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광덕산

사비성 미공방 2008. 5. 10. 16:15

 

광덕산은 높이 699m의 전국적인 명산으로 아산시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옛날부터 덕이 있는 산이라 하여 광덕산이라 부른다.

난리가 나거나 불길한 큰 일이 있을때 산이 운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마당약수터, 장군바위 등 다양한 코스의 숲탐방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계곡에는 언제나 맑은 물이 흘러 아산시의 중심을 흐르는 곡교천의 상류가 되며,

강당리 입구에는 강당사라는 사찰이 있다.

 

이건 아산시에서 만들어 놓은 안내판이기에 천안 이야기는 없는 듯하다.

정상의 저쪽면은 천안 관할이지 싶은데.....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소걸음님방에서 냅다 업어 왔음)

 

 

이웃블로거 소걸음님이 광덕산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해 주셨는지...

진작부터 한번 가고 싶었던 산이었다.

 

친구랑 민폐끼치지 말고 살짜기 다녀오자 했었는데

결국은 민폐 살짝 끼치고....^^

 

 

 

 

저녁엔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햇빛이 제대로 비춰주고 있는 온양시외버스터미널.

 

동서울에서 버스로 약 2시간 소요, 요금 1인 - 6,800원

 

이쪽 건너편에서 강당리 가는 버스가 매 정시마다 있다고 하는데

온양까지 오는데도 예상보다 늦어진데다가, 점심식사까지 하고 나니 시간이 어느새 오후 한시가 되었다.

15분가량 기다렸는데도 올 생각을 안 한다.

하산후 약속을 잡아 놓은 상태이므로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다.

20km 거리라 하기에 택시를 타고 강당골 산행들머리로 출발...

택시요금 1만원.

 

강당사인가본데,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겉모습만 대충 훑고...

 

내리쬐는 햇살에 숨 턱턱 막히면서 진입로를 찾는다.

 

솟대가 먼저 우릴 맞이하여 주길래, 일단은 디카 놀이 잠시 빠져들고, '토담'이란 음식점을 지나서

 

여기인가? 기웃...

초화류원 0.9km, 그리고 다른 방향은 산책로라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우린 어디루 가나?

여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다리를 건너와....

(이곳에서 초화류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중간에 산행길과 만나게 되어 있다.)

 

마침 동네 어르신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인사 꾸뻑 드리고, 광덕 오르려 한다고 길을 여쭈니, 너무나도 친절히 산행들머리를 말씀 해 주신다.

 

예전엔 초화류원에 온갖 귀한 야생풀과 꽃들을 모아 놓았었는데, 등산객들이 하나 둘 가져가는 바람에

지금은 이름만 남은 곳이 되었다고 동네 어르신이 설명해 주셨다.

 

등산인들 반성해야함...ㅡ.ㅡ

 

저기 젤 높은 곳이 광덕산 정상이라 하시면서....

 

이곳에서 우측으로.....

일보러 가시는 길이라 함께 걸으면서 내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신다.

정겹다.

 

 

사람도 정겹고, 풍경도 정겹고.....

 

 

(온양쪽의 광덕산 산행 코스.....클릭하심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우린 이쪽 '이마당 약수터'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

 

길은 잘 닦여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아산과 천안 주민들에게 참으로 소중한 산이 아닐런지....

 

 

 

이곳으로부터 500미터 올라가면 '이마당 약수터'가 나오고

이마당에서 또다시 600미터 올라가면 정상이다.

 

이마당까지는 곧바로 깔딱고개...

 

 

 

  

약수물 떨어지는 곳에 도롱뇽알이라 했던가....올챙이들이 한참 잠깨어 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징그럽기도 했다.

 

피나물(노랑매미꽃) 군락지에 아직 남아 피어 있는 꽃들

 

http://blog.daum.net/3939sun/11316886  (만개한 사진은 이곳에서...)

 

 

 

이마당 약수터의 싱그러운 5월의 풍경.....

 

오른쪽 아랫길에서 올라왔으므로 이젠 왼쪽 오름길로 정상을 향한다.

 

 

 

정상으로 가는 곳에 갈림길이 하나 있는데,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장군봉'이고

이정표가 없어 잠시 당황스런 오른쪽 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 저쪽 끝에 정상이.....

 

 

정상에서 바라본....서해안 방향이지 싶은데....방향감각 상실....(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답니다.)

 

우리가 올라온 온양(아산)쪽...

 

하산할 천안방향

 

장군바위를 갔다가 하산하려 했는데,

천안에 사시는 분이 헬기장 쪽으로 하산하는게 더 등산맛을 느낄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쪽으로 결정...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서 한참을 쉬고 난 다음....

이젠 천안 방향, 광덕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천안방향의 광덕산 등산로(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서울의 산들처럼 나무 뿌리가 많이 드러나 있다.

안쓰러움과 미안한 맘이다.

 

 

바쁜 와중에도 쪄 가지고 나왔다는 바나나 같이 생긴 고구미...ㅎ ㅎ

잠시 앉아서 간식을 먹고 계속 내림길의 다리도 좀 쉬어준다.

 

넓직한 등산로, 때론 가파르고, 때론 평탄한..... 아주 딱 좋은 산이란 생각이다.

야생화가 많고, 어려서 보고 자랐던 풀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보여지는 곳....

더없이 좋은 산행이었다.

 

석가탄신일을 앞둔 광덕사로 하산하여 마무리...

 

이곳에서 천안역까지는 30분 간격으로 4~50분이 소요되는 버스가 운행중이다.

우리는 소걸음님과 성정거사님과 반가운 만남을....

 

천안에서 동서울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요금 1인 - 5,200원

 

 

아차산에서 늘 부족하게 느껴졌던 그 딱 2%...

그것이 깔딱고개였음을 느끼게 해준 광덕산이었다.

 

 

 

 

200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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