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퇴근시간이면 세상이 깜깜하다.
게다가 날씨마져 에이듯 시려워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저기 가로등불 아래
투명비닐봉투 속에 웬 여자가 날 빤히 올려다 보고 있다.
헉.....@.@;;
잠깐이지만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마네킹 머리통이다.
몸통도 없이 머리통만 덩그러니 비닐봉투속에 담겨져 버려져 있다.
머리카락을 홀라당 잘려진 채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겠지만...
다르게 버리는 방법은 없었을까.....
부숴서 버리는 방법이라던지....
(검정 비닐봉투보다는 어쩜 투명 비닐봉투라 다행일지도...
누군가 불투명 봉투에서 머리를 꺼내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면
그 사람은 아마 기절하지 않았을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했던가....
아침 출근길,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가게안에 사람들이 어지럽게 쓰러져 있다.
헉???....심장 작동 일시정지....
미끈하게 잘 빠진 새하얀 마네킹들이 쓰러져 있고
그 위에 까만 마네킹이 그들 목을 조르듯 얹혀져 있다.
(정리하는 가게의 터엉 빈 쇼윈도우에 버려진
마네킹들이 흩어진 모습이었다.)
아이구, 이런.....
뭔 마네킹들에게 이리 무지막지 공격을 당하고 이런다요~~~
가심 떨리게시리....
사람을 꼭 닮아버린 '인형'이란 것이 문득 무섭게 느껴진다.
'소소한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이라는데.... (0) | 2009.03.02 |
---|---|
기타줄 (0) | 2009.02.19 |
꽁꽁 얼어붙는 마음들.... (0) | 2008.11.17 |
인생사 대략난감.... (0) | 2008.10.13 |
금메달 같은 동메달 (0) | 2008.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