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들

비닐봉투속 머리통???

사비성 미공방 2008. 12. 6. 21:55

 

어느새 퇴근시간이면 세상이 깜깜하다.

게다가 날씨마져 에이듯 시려워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저기 가로등불 아래

투명비닐봉투 속에 웬 여자가 날 빤히 올려다 보고 있다.

 

헉.....@.@;;

 

잠깐이지만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마네킹 머리통이다.

몸통도 없이 머리통만 덩그러니 비닐봉투속에 담겨져 버려져 있다.

머리카락을 홀라당 잘려진 채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겠지만...

다르게 버리는 방법은 없었을까.....

부숴서 버리는 방법이라던지....

(검정 비닐봉투보다는 어쩜 투명 비닐봉투라 다행일지도...

누군가 불투명 봉투에서 머리를 꺼내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면

그 사람은 아마 기절하지 않았을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했던가....

 

아침 출근길,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가게안에 사람들이 어지럽게 쓰러져 있다.

 

헉???....심장 작동 일시정지....

 

미끈하게 잘 빠진 새하얀 마네킹들이 쓰러져 있고

그 위에 까만 마네킹이 그들 목을 조르듯 얹혀져 있다.

(정리하는 가게의 터엉 빈 쇼윈도우에 버려진

마네킹들이 흩어진 모습이었다.)

 

아이구, 이런.....

뭔 마네킹들에게 이리 무지막지 공격을 당하고 이런다요~~~

가심 떨리게시리....

 

 

 

 

사람을 꼭 닮아버린 '인형'이란 것이 문득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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