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들

꽁꽁 얼어붙는 마음들....

사비성 미공방 2008. 11. 17. 20:54

 

 

작은 동네길에 '무슨무슨 마트' 라는 이름을 단 가게가 대여섯개나 된다.

처음 이사 오면서 참으로 희한하단 생각을 했었다.

 

이곳 인구가 많은 걸까...

어째서 저렇게 큰 가게들이 몇개나 된단 말인가..

두어곳이면 되겠구먼....

 

얼마전 전철역에서 제일 가까운 가게가 쥔이 바뀌면서

가게 안이 훤하게 다 내보이도록 말끔하게 새단장을 해서는 오픈을 했다.

그리고는 가게 앞에 산더미같이 야채류를 쌓아 놓고는

거의 써비스차원의 세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바글바글한 사람들만 쳐다보고 그냥 스쳐지나곤 했는데

오늘은 나도 끼어서 시금치랑 쌈배추랑 몇가지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요 며칠 그 가게 외의 다른 가게들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는데

날씨가 유난히 추운 오늘....

아마도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던 모양이다.

호객행위를 하는거라고...

 

경찰차가 와서 주인과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고는 떠난다.

 

한보따리 비닐봉지를 들고 걸어오는 작은 길가엔

사람도 없이 찬바람만 세차게 부는데,

손님없는 가게들 앞을 지나기면서 조금은 내 짐이 미안하다.

 

세상이 얼어붙는다더니

오늘은 유난히도 많이 춥다.

 

 

 

 

 

'소소한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줄  (0) 2009.02.19
비닐봉투속 머리통???  (0) 2008.12.06
인생사 대략난감....  (0) 2008.10.13
금메달 같은 동메달  (0) 2008.08.25
야구 한일전  (0)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