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들

조카랑 비갠후랑 함께 한 화이트크리스마스

사비성 미공방 2009. 12. 27. 20:45

 

어느새 커서 대학생이 되었네 했더니만 후딱 1년이 지나 방학을 맞은 조카녀석...

약속 없으면 공연 보여줄테니 크리스마스날 올라오라고 했더니만

문자만으로도 팔팔 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이 와야 하는데 아침부터 내리는 비...

도착하자마자 흥분의 도가니.....클럽은 어떤 분위기냐고 묻는데..

고모도 몰라, 고모도 처음이야....ㅎ ㅎ

 

함께 점심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홍대앞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선물도 사고...

 

병열이 삼촌에게 줄 꽃과 아들 정민이에게 줄 장갑을 골랐다.

 

 

조카녀석이 친구랑 통화하는데

그 친구가 비갠후의 보컬을 예전부터 좋아했단다...

더군다나 담달에 군입대를 한다나....

그럼 함께 보자고 나오라고 했더니만, 서둘러 나왔다.

 

 

소극장의 연극이 아니면 보통 큰 공연장에서만 봤던지라

자그마한 무대에 꽉차게 들어선 장정들이 낯설기만 하다.

 

더구나 젊은 관객들 사이의 머리 히끗해지는 나의 어색함.....^^*

 

 

 

<비갠후> 공연모습 /기타리스트 유병열/드럼 나성호/키보드 광기/베이스 장재혁/보컬 김길중 

 

 

 

클럽안의 분위기를 살피고 잠시 밖으로 나왔더니 멤버들이 밖에 서 있다.

 

27년만의 만남인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중년이 되어 만났으니 인연도 참....

너무 날씬했던(?) 내가 뚱띵이가 되어 나타났으니 영 어색한가부다.

길에서 보면 못 알아보고 지나칠것  같다고....

 

10년만에 만난 친구도 못 알아봤으니 다 내탓이지모..ㅋㅋ

 

 

들을수록 멋진 연주...그리고 보컬의 시원시원한 목소리...

캐롤들과 이번에 발매한 2집에서 몇곡을 함께 부르면서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냈다.

 

그렇게 뜨거운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영하 7~10도라고 하더니 제법 쌀쌀한것이 한겨울의 느낌이 물씬이다.

뒷풀이 할 장소로 옮기는 중 눈은 어느새 하얗게 하늘을 채우고

종종걸음으로 도착한 곳에서 팬들과 술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인사를 나눈다.

 

시간이 길어질것 같아서 먼저 일어났는데도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조카랑 보낸 첫 크리스마스

어려서 지켜봤던 꼬마 기타리스트가 어느새 큰 거목이 되어 함께한 크리스마스

눈이 너무 그리웠던 요즘

하늘 가득 채워 내려주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너무 행복한 2009년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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