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무어다냐~~싶게 두어해 엄청시리 바쁘게만 보냈더니
내 안에 들어있는 감성이란 감성은 모조리 빠져 나간듯....
뭘 봐도 예전처럼 감동이 되질 않는다.
이게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그림쟁이 내겐 그 미친듯한 감성이 간절히 필요한지라....
촉촉한 느낌이 바짝바짝 말라버린 매마른 나를 보면서
문득문득 내가 대체 뭘 하고 사는겐지....스스로가 안타까울때가 있었다.
퇴근길..
채 어두어지기도 전인 하늘에 반짝반짝 별님과 달님이
소꼽놀이하듯 저렇게 떠 있다.
모처럼(?) 회사일이 줄었다.
한가하다 못해, 걱정스러울 지경으로 갑자기 일이 뚝 끊기면서 며칠의 여유가 있었다.
그 여유가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는데,
난 그만 지독한 감기에
전화도 못 받을 지경으로 목이 잠겨버렸다.
이제 몸이 좀 회복되면서 바라본 하늘의 별님과 달님이
내게 속삭이는거 같다.
다시 감성을 좀 찾아보라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따스한 맘 좀 품고 살라고....
뭐든 다시 시작하라고...
집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는다.
오랜동안 펼쳐져만 있는 이젤을....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캔버스를....
나를 찾아 다시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왜 이리 모든것이 겁이 나는지....
자꾸만 숨는것이 편한 나를, 이끌어 이끌어 밖으로 나와야만 하는데,
그냥 머무는게 좋아 세상을 자꾸만 멀리하고픈 맘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숨바꼭질이 습관이 될까봐, 그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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