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근처 동네에서 한동안 서울살이를 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강까지 아침운동을 나서면
밤새도록 한강가에서 술마시고 아침까지 취해있던 청소년들...
그들이 마구 버려놓은 술병이며 쓰레기들을
일출에 앞서 치우시던 미화원 아저씨들...
그곳에 7호선 전철역이 생겼다.
뚝섬유원지역이다.
건대 근처에 갈 일이 생기면,
그리고
여유시간이 되면 꼭 들르는 곳, 뚝섬유원지-한강가
이 날은 마침 일몰 직전이었기에 도시의 일몰 사진을 찍었다.
전철에서 내려 곧바로 계단을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장면들이다.
늘 실루엣이 아름답다 느껴지는 고가도로
무역센터 빌딩이 빤히 보인다.
폭포수 같은 건물이 아름다움을 더하는 위치다.
계단 아래에는 낮내내 대여했을 자전거들 수백대가 줄을 서 있다.
해가 저물어 가면서 강바람도 살랑살랑
보름달 둥실 떠 오르면 더 없이 낭만적인 장소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영동대교 아래로 7호선 전철이 마주하여 달리는 장면이 보너스로 펼쳐지기도....
디카놀이도 살짝 해보고..ㅎ ㅎ
이곳은 아주 오래동안 함께 해서인지 마치 고향같다.
저녁에 앉아 있어도 아침운동 하던 그 시절의 공기가 코 끝에 싸아 하니 스치기도 하고
금방이라도 아침 해가 뜰것 같이 마냥 설레이기도 한다.
서울에 한강이 없었더라면 어쨌을꼬...
한강 줄기는 그야말로 우리들의 젖줄이고, 숨통이다.
200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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