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과 주금산 사이에 있는 산, 철마산을 가잔다.
하나하나 개별산행을 한 후에 한꺼번에 몇개 산을 엮어 가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 천마산 거쳐 철마산, 주금산까지.... 거의 죽음이 아닐까?
수동계곡이 유명하다는데, 나에겐 낯선곳이다.
수산리 동네는 가구수가 많은데 비해
조용하고 온안해 보여서 들어와 살았음 싶은 생각이 드는곳이다.
천마산과 철마산을 앞뒤로 둘러치고, 계곡 또한 아름다운 동네다.
다른지역보다는 기온이 좀 찬가보다.
벚꽃이랑 개나리, 목련등이 이제 만개하기 시작한다.
배꽃인가....곱게 피어 봄을 연출하고 있다.
정확한 우리의 출발점을 찾기위해 괘라리 고개를 찾아야 하는데 동네분이 모르신댄다.
여긴가? 저긴가? 하며 찾아들어가다가 발견한 철마산 정상 표시....
얼마나 반갑던지....
우린 정상방향을 하산길로 잡고 산행을 시작했다.
철마산에 관한 자세한 산행정보는 내친구 곰돌이방에 있음.
천마산 휴양지 표시 방향으로 쭈욱 올라가야만 괘라리 고개인듯 싶은데...
이곳 조금 위에서부터 펜션이라서 외부차량 금지다.
펜션 대문앞에 차를 세우고, 쥔아주머니께 등산로를 물으니...
여기서 등산을 시작하려면 산등성이까지는 길이 없댄다.
동네사람들은 그냥 길 없는 길로 산에 오르곤 한다고...
우리도 그렇게 길없는 길을 한번 가보자고 오르기 시작한다.
방향이 잘못 잡혔다.
길이 없어져, 나름 골라 오르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가야할 산을 뒤로 하고 자꾸만 반대방향으로 올라가진다.
천마산방향으로.....
가시밭길은 아니지만, 가파르고, 길이 아닌곳을 오르자니 숨도 차고 미끄럽고
두터운 낙엽층에 미끄럽다.
바위와 낙엽을 헤집고 헤집어...드뎌 산능선길에 올랐다.
평탄한 길이 반갑다.
이곳이 어딘가....
좌측으로는 천마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철마산이 보이는.....
천마산과 철마산을 잇는 S자 능선의 중간 지점이다.
늦은 출발로 시간도 1시가 다 되어 가고
땀에 젖고 지친몸을 잠시 쉬어주자고,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커피한잔 마시고, 다시 일어나 철마산으로~~
진달래가 없었다면 완전 겨울산처럼 느껴질...
철마산 접어들어 가파르게 올라붙인후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눈을 쉬원하게 만든다.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의외로 바위가 많다.
작은 정상이랜다. 누군가 해발 710봉우리임을 써놓았다.
작은 정상 바로 앞에 태극기...타임캡슐이 묻혀 있다고 곰이 알려준다.
크고 작은 봉우리 네개를 넘어야 정상이라고....
아주 험하진 않아도 경사도 제법, 바위도 제법 된다.
커어다란 바위아래 새끼손가락만한 노오란 꽃들이 하나 가득이다.
여간 앙증맞은게 아니다.
드디어 정상....짙어진 안개로 시야가 별로 안 좋다.
수산리 동네에 차를 놓고 왔으므로 수산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그곳에서 본 정상 모습...다른 어느곳에서보다 잘 보인다.
이 모습을 보려고 길을 잠시 이곳으로 접어들었나부다.
저 아래 보이는곳이 수산리 마을....
어랏....이곳으로 내려가면...
우리가 내려갈 방향을 보니, 우리 차가 있는곳하고는 너무 많이 거리가 생긴다.
안되겠다, 되돌아 올라가 우리가 처음 의도했던 길로 가자고 결정...
낑낑....다시 올라간다.
길이라고 하기엔 쫌 민망스럽고...
길이 아니라고 하기엔 좀 난감한.....
인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 길을 헤집어, 아래로 아래로...
드디어 졸졸 시작되는 계곡물 발견...
아이구, 반가워라...
찬물에 몸 좀 식히고.....계곡물 빈병에 좀 담고 계곡따라 하산한다.
한여름처럼 힘차게 소리를 내주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자니
맘은 많이 편하다.
어쨌든 우리 차가 있는 아래로 흘러가는 계곡일터이니 말이다.
여름에 여기와서 풍덩거리며 놀고 싶단 생각이 든다.
수량 풍부하고, 주위풍경 아주 좋다.
다만 길이 없다..ㅎ ㅎ
길은 아니지만, 대략 우리가 하산하려던 곳이 맞는가보다.
우거진숲의 향기는....
다른이들이 가지 않은 곳에 간다는건
그만큼 힘이 들기도 하지만,
힘이 든만큼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흥분도 댓가로 돌아온다.
유격, 유격...
드디어 나타난 우리가 목표했던 하산길을 알려주는 팻말...
계곡 찾았을땐...날이 흐려선지 깜깜해져 겁을 주더니만...
하산하고 나니 그제서야 해가 떨어진다.
계곡물에 얼굴 씻고, 아직은 발이 시려 오래 있지 못하는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그렇게 조금은 힘들었던 오늘 산행을 마친다.
2007.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