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팔(엔젤트럼펫)
울엄니는 꽃을 말도 못하게 좋아하신다.
새로운 종류의 꽃을 보게 되면 얻어오시던지, 사오시던지..
그렇지 않고는 몇년동안 그걸 잊지 못해서
언젠가 내려가 보면 기어코 구해다 키우시곤 계시다.
엄마가 재미있는 꽃을 보여주신다면서....
봉우리 하나를 가르치신다.
얘를 자세히 몇시간동안 관찰 해 보라시면서...
저녁무렵이 되어서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하는 꽃 봉오리...(오후 5시경)
꽤나 길죽하고 큰 꽃이다. 약 25센티미터정도....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피어나기 시작한다.
은은한 향기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향수에서 이와 비슷한 향을 맡은 적이 있다.
후레쉬 터트려야 할 정도로 어두워져서야 활짝 피었다.... 밤 9시경....
활짝 피고도 뒤집어 질 정도로 더 피더니만.....새벽 6시의 모습
고만 꼴꾸닥......에게게 (낮 12시경)
밤새 피워내더니만 그만 축 늘어져서 며칠은 보낼거 같다.
예뻐서 얻어다가 심었는데
밤에만 피어서 한밤중에 나가서 한차례씩 봐 주고 들어오신다고....
얼마전에 캐나다 사는 동생이 1년에 딱 6시간만 핀다는
Queen of Night라는 꽃을 보았다면서 이야기 해 준적이 있는데
요녀석도 그 보다는 몇 시간 길긴 하지만, 만만찮다.
세상엔 참 희한한 꽃도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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