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그린....

식목일

사비성 미공방 2009. 4. 5. 06:18

 

 

동백꽃이 화알~짝...서울에서 5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남쪽땅, 여수

이곳은 가로수도 종려나무나 서울과는 사뭇 다른 수종들인지라, 마치 제주도나 외국에 나와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곤한다.

 

 

 

 

4월 5일 식목일이다. 나무 심는 날.....

 

어렸을때는 해마다 이 날이면 뭐라도 하나씩 심고는 했었다.

그때야 먼산이 빠알갛게 날땅이 들어나 보이던 때이니 당연히 소나무 하나라도 심어줘야 했던 때이기도 했다.

 

지금은 전체적인 온도 상승으로 인하여

4월 5일의 나무심기는 시기상으로 좀 늦은 것이라고도 한다.

 

 

 

 

국민학교 5학년때 실과 시간에 접목하기를 배우면서

학교 앞 텃밭에 감나무와 고염나무 접붙이기를 했었다.

수백그루를 그렇게 우리 손으로 실습하면서....사실은 많이 투덜댔었다.

 

다음해 졸업식날...

교문앞에 하나씩 흙덩어리와 함께 비닐로 둥글게 쌓아서 줄줄이 세워져 있던 감나무들...

 

아~~ 두해 동안 우리가 돌보고 가꾸었던 그 감나무 묘목들이

우리 졸업하던 날 우리들에게 선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 뭉클함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또다시 밀려온다.

 

지금도 시골집 뒷뜰을 지키고 있는 내 키보다 몇배나 커버린 감나무 한그루

가지가 찢어져라 열리면 울엄니 곶감을 곱게 켜 조상님 제삿상에 올려 놓으신다.

 

 

 

 

새벽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식목일이란 단어에 문득 감나무의 추억이 아련히 밀려온다.

아름다운 선물...그 소중한 선물이,,,,선생님들의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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