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산, 산

주왕산

사비성 미공방 2006. 11. 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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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에 출발하자는 친구 전화에

에구, 오늘도 자긴 틀렸군.. 그때 난 문상중이였다.

 

집에 돌아와 씻고 배낭 꾸리고

잘하면 두시간은 자겠다 싶어 서둘러 잠자리 청했는데

 

아, 글쎄.....그느므시키 모기 한마리가...흐흑...

두시간에서 한시간을 잘라먹어버린다.

 

 

 

새벽 두 시에도 서울 시내는 한낮처럼 차가 많다.

투덜투덜...

 

난 한시간이라도 잤겄만 한숨도 못자고 차끌고 나왔다는 곰.

에잇, 조수석에서 얼매나 미안헌디, 잠두 안자고 운전을...

담부턴 안 잤다하면 안 데꼬 가야지..ㅋㅋ

 

안동호와 임하호때문이리라

한치앞도 안 보이는 안개밭에서 엉금엉금....

 

안 그랬음 어디 차라도 좀 세워놓고 졸았을터인데

아침 안개 피어오르는 주산지를 보자고

욜씨미 욜씨미 달려갔다. 딱 20분 재우고 나서...

 

해가 떠오르면서 걷히어 가는 안개

 

 

주산지 가는 길에 주왕산 방향으로 찍은 사진이다.

주왕산일꺼라 생각되는데......

 

주산지 들렀다가 주왕산으로 향했다.

 

 

 

주차료는 4,000원

입장료는 1인당 3,200원

요즘 다 올랐나? 아님 이곳만 더 비싼것인가...

 

 

 

 

입구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은

 

 

왼쪽으로는 장군봉이 보여지고

 

 

오른쪽으로는 기암이 보여진다.

 

이것만으로도 숨이 막혔던 재작년의 일이 생각난다.

주산지를 목적으로 했었기에 그져 문앞에서 입 떡 벌리고 바라보다 간곳..

 

그때 왜 몇발자욱 더 떼지 못하고 돌아섰는지...

아마도 무릎이 많이 아팠던 시절인지라 산행이란거 자체를 포기했던 시기라 그랬을것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주왕산 정상쪽 먼저 가게 되는 것이고

왼쪽으로 가면 평지인 제1, 2, 3폭포이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갈땐 이 폭포만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할듯.

입장료 결코 아깝지 않다..^^

 

 

우리는 산꾼...정상을 향해서...돌진

(만약 제1폭포 먼저 갔었다면 하루 종일 난 거기서 버텼을런지도..ㅋㅋ)

 

 

 

 

계단길 살짝 올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게 정상에 올랐다.

뒤로 보이는 기암절경들때문이었으리라

 

한발짝 올라가면 요만큼 더 보이고

한발짝 더 올라가면 요만큼 더 보이는 풍경들...

 

 

  

정상에 올라 간식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하산길로...

칼등고개를 거쳐 후리메기로....

 

가메봉도 가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로...

 

 

내려오는길이 가파르다.

바짝 마른 길에 자갈돌을 깔아놓았는데 그것이 더 미끄러웠다.

비가 와서 산님들 발길에 꼭꼭 밟혀 길이 형성되어야 할터인데...

자꾸만 자꾸만 흘러내리는 자갈돌들이 안스럽다.

힘들게 옮겨 깔아놓았을터인데...

 

 

 

산 아래쯤에 도착해서야 한창인 단풍이 보인다.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솟아 있는 숲이 아름답다.

 

 

멋드러지게 옷을 갈아입은 나무

 

 

 

 

계곡물에 비추이는 그림자가 가을을 더더욱 아름답게 한다.

 

 

운치 있는 다리가 단풍과 조화를 이루어 한층 예쁘게 보인다.

 

 

 

이렇게 멋진 풍경에 어찌 발을 뗄수 있단 말인가...

마구마구 셔터 눌러대느라 발길을 돌리지 못하자

친구녀석 카메라 냅다 뺏어가지고는 후다닥 가버린다.

빠악빠악 약 올려감시롱...

 

내놔아~~~~~~잉~~~

 

징징 울며 쫓아가는 내 꼴이라니..ㅋㅋ

(따스기, 그래놓고는 이쁜건 알아가지고 지 블로그에 많이 올렸다.....ㅡ.ㅡ

앞으로 구박 좀 하지맛~!! )

 

늘 나와 사진이 문제다.

뭐 하나에 빠지면 시간이 가던 말던 주저앉아 버리는 내 본능과

예쁜 사진 찍을라고 발목을 잡는 나의 카메라..

 

그래두 워쪄....생겨먹길 고로케 생겨먹은걸.....키득키득...

 

 

 

 

이젠 평지다.

 

 

 

제3폭포

 

 

아주 많은 관광객들이 폭포 아래에서 한상들 차려 드시고 있다.

곳곳이 온통 울긋불긋 사람들, 사람들...

 

 

 

 

제2폭포

 

 

 

 

거의 직벽에 어떻게들 요령있게 쌓아놓았는지..

그 정성만으로도 바라는 소원들이 이루어질것이다.

 

하나의 설치작품이 되고 있었다.

 

 

 

 

제1폭포

 

 

요것이 1폭포상단부분이고

 

 

요것이 그 아래쪽에 이어진 부분이다.

 

너무 큰 바위라서 카메라 세컷에도 다 안 잡혔다.

저 친구들 위험스레 내려갔지만

그들 덕분에 폭포와 바위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사진으로도 감이 잡힌다.

 

1폭포 보는것만으로도 입이 안 다물어지는데

2, 3 폭포처럼 이것도 돌아서 나오는 줄 알고 감탄만 하다 그냥 빠져 나와 버렸다.

아까버라..

그럴줄 알았음 30분 더 머무는건데....ㅎ ㅎ

 

 

 

주왕이 먹을 물을 구했다는 급수대며

시루 닮았다는 시루봉,

학이 살았었다는 학소대

너무너무 큰 바위들이라 어느 방향으로 찍어도 사진 안 나옴...흑

 

 

시루봉이다.

저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등산객 두명의 크기로 보면 바위의 크기가 짐작 되려나...

 

암튼 여기는 한눈에 보지 않고는 표현하긴 힘든곳이다.

 

 

주왕이 세수하다가 발각되어 화살을 맞고 최후가 되었다는 주왕굴

 

 

하산길에 되돌아 본 연화봉이다.

 

 

 

 

숨이 턱 막힐정도로 거대한 자연앞에 한없이 작아져 버리는 나

별것도 아닌거시...쯔쯔....^^

 

되돌아 보며, 되돌아보며 나오는 주왕산

 

 

 

거기에 가득한 가을이 또 있었다.

 

 

 

200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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