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적은 없었지만 대둔산 하면 늘 떠오르는 구름다리...
단 한번도 구름다리 이외의 모습이 떠오른적이 없다.
멀리 대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가 배티재 등산시작점이다.
우리는 안쪽으로 더 들어가 대둔산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이 대형버스는 1층에 소형차는 2층이 놓을수 있도록 지어져 있다.
거기에 신토불이 각종 농산물을 파는 아주머니들로 장이 서고 있다.
이채롭기도 하고 그러한 구조로 시설물을 만들어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 편리하도록 한것이 몹시 지혜롭게 느껴진다.
차에서 내려 다리가 제대로 풀리기도 전에 가파르게 오르는 아스팔트길..
이런~ 벌써 헉헉대다니...
매표소가 나오는데, 입장료와 케이블카 사용료를 여기서 받는다.
내려올땐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고
대신 산행 코스를 좀 늘려보자고 이야기 하면서 오른다.
막바로 시작되는 계단길을 보자마자 속으로 안되따 생각했다.
곰이 젤 싫어하는 계단이다.
유별나게 싫어하는 계단이 철계단, 돌계단 교대로 끝없이 가파르게 올려부친다.
케이블카가 있어서인지 대둔산은 중간중간 휴게소라 해야하나
음료와 막걸리등을 파는 장소가 곧잘 눈에 띈다.
숨이 턱턱 찰쯤 드디어 나타난 꿈에 그리던 구름다리...
멋지긴 멋지다.
기대가 너무 커서 기대만큼은 못했지만 말이다..ㅎ ㅎ
구름다리보다는 구름다리에서 본 대둔산이 더더욱 아름답다.
구름다리에서 정상을 가려면 저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야만 한다.
구름다리까지 케이블카가 올라와 주므로 해서 인산인해다.
평일임에도 줄을 서야 할정도로 많은 사람들.
와글와글, 시끌벅적....정신 하나두 없다.
철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 서서 구름다리를 다시 한번 봤다.
전체적으로 보니 가을색이 조금 나긴 한다.
이미 예쁜 단풍등은 다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요앞에 보이는 빨강모자 주부님이 무서움을 엄청 타신다.
가파르기 이를데 없는 철계단이 흔들거림도 많아지자 그 자리에 얼어버리셨다.
그 복잡한 가운데에서도
뒷분 덕에 곰이랑 나는 여유만만(^^*) 디카놀이 가능했다.
정상 마천대에 도착해보니 거기도 발 디딜 틈이 하나도 없다.
사방 한바퀴 대충 훑어보고 후다닥 담 코스로 향한다.
배가 고파 허리가 휘어진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 밥부터 먹자.
식사하며 내려다 보이는 앞바위 꼭대기에(칠성봉의 하나 같다)
까마귀가 몇마리 놀고 있다.
새까만것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새다.
한없이 앉아 있고 싶은 절경들
엉덩이 털고 일어나 용문굴로 향한다.
용이 뚫고 나온 문이란다.
이 용문굴을 지나면 그곳에 칠성봉전망대가 있다.
한눈에 장군바위며 칠성바위군들을 볼수 있는 곳이다.
비경이다.
이제 케이블카를 타러 가자~~~~
흐미, 내려와 보니 그야말로 건물에 사람이 가득차 있다.
죄다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주차해놓은 차 때문에 배티재로 가지 못하고 내려오는 바람에
의외로 짧은 산행길이어서 그냥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은 더더욱 짧게 느껴졌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대청댐에 들러서
계단오르느라 알이 살짝 배긴 다리를 풀어주고 구경을 하고 왔다.
얼마만에 오는 대청댐인가?
고2때 왔었으니..ㅎ ㅎ ㅎ
그 중간에 두세번 더 왔던 기억은 있지만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대청댐의 모습도 많이 바뀌어 보인다.
요즘 새단장을 또 한참 하고 있는 중이었다.
겨울이 가가워져 어둠이 일찍 찾아온다.
이곳 근처에서 식사를 했음 좋으련만
그곳을 벗어나니 딱히 마땅한곳이 없다.
웬 길가에 대형 짜장면집은 그리도 많은지...
짜장면을 먹고 자꾸만 체하는 웃기는 체질땜시롱
힘겹게 힘겹게 찾은 음식점에서 동태찜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했다.
좋은곳을 열심히 공부해서는 데리고 가주는 친구가 있어
참 행복하다.
고맙다, 곰....
2006. 10. 27